心理历程 1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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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랫동안기다리던눈이,설날에내리고,그것은만물의창연함을가볍게숨기고,속세의소란스러움속에서,봄바람을기다리며,그것은조용히어깨에떨어진그리움으로변하고,산과바다와하늘끝에서,만남을바라고있다.봐라,이총총히가는도중에한바탕눈이흩날리고,가볍고얕게사계절을묘사하고있는데,그것은마치깊은겨울의마지막고백인것같기도하고,또서년의가장좋은시작인것같기도하다.-내가있는이도시에는번화한골목도있고,고루의조각난간도있고,맑은바람이기슭을스치는푸른물도있고,저녁산이얕게비치는황혼도있지만,눈이인간세상에떨어지는경치는드물다.사방을둘러보니,어느새납매는나뭇가지끝에반쯤숨어있고,송백은길옆에고요하게서있으며,어떤사람은눈을치켜들고,어떤사람은발자국을찾고,또어떤사람은웃고떠들며,이어렵게얻은시간을작약한다.-이번에바라보니,이미명절이다가오고,봄을맞이하는창문,떠들썩한인파,그리고바람이부는길,그총총히가는그림자들은,어떤것은바쁘게집으로돌아가고,어떤것은여전히분주하게뛰어다닌다.서설은풍년이고,인간꽃은향기가있다.이눈은처마에떨어지고,산과바다에떨어지고,바람을맞는납매가지에도떨어진다.그것은사계절의창망함을가리고,또조용히초목이소생하기를기다리며,봄꽃이꽃술을접기를기대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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